유네스코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 강강술래의 유래

강강술래는 주로 남해안 일대에 전승되어 오는 집단무용으로 여성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노래부르며 춤추는 놀이입니다.

 

음력 8월 15일 한가위날 밤에 곱게 단장한 여인들이 수십명씩 모여 보름달 아래서 '강강술래'라는 후렴이 붙은 노래를 부르며 밤새 춤을 췄다고 합니다.

 

멋과 풍류, 해학과 한을 자연스럽게 승화시킨 예술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되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강강술래 유래

 

강강술래가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두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수확시기에 농민들이 축제를 열어 다같이 원을 만들며 춤을 추었던 집단군무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이 우리 병사 수가 많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여자들에게 남자 옷을 입혀 해안 산자락을 돌게 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강강술래라는 말의 어원도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데,

 

첫번째는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 라는 한자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입니다.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는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라는 뜻입니다. 적이 물을 건너오니 조심하라는 일종의 구호라고 보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순우리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입니다.

 

'강'은 둘레나 원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이고 '술래'는 경계하라는 의미의 '순라'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원을 만들어 사방을 경계하라는 의미입니다.

 

강강술래 유형

 

강강술래는 둥근 원을 만들며 시작됩니다. 여성들이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돌고 목청 좋은 한 사람이 '강강술래'라고 선창을 하면 나머 사람들이 '강강술래'하고 받는 소리를 합니다. 노래에 정해진 가사나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끌어 가는 사람에 의해 다양하게 전개됩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가락이 점점 빨라지면서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바뀌고 춤 동작도 여기에 맞춰 변합니다.

 

강강술래에는 '달이 가장 밝은 보름에 달 떠온다 '라는 가사가 있는데 농경사회에서 보름달은 풍요와 생명을 의미합니다. 보름달 떠오른 밤에 둥근 달의 모양을 흉내 내고 달을 노래하며 자연과 인간이 모두 풍요롭게 공존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깃들어 있습니다.

 

강강술래를 단순히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강술래는 구성이 매우 다양합니다.

 

원 안에 세 네 사람이 자유롭게 뛰어 들어 춤을 주는 남생이놀이,

이미지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춤추는 사람들이 모두 앉고 맨 앞의 사람이 한 사람씩 끌고가며 앉아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일으키는 고사리 꺾기,

이미지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사람과 사람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손 사이를 풀어가는 청어엮기,

이미지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앞사람의 허리를 감고 열을 지어 나가면 한 사람이 그 위를 밝고 건너는 지와밟기,

이미지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상대방의 꼬리를 잡는 꼬리따기

이미지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이처럼 여러 형태로 원을 변형시키며 변화를 줍니다.

 

여성에게 자유가 없던 시대, 강강술래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춤과 노래로 한바탕 신나게 뛰노는 여인들만의 놀이였습니다.